이곳은 190여 세대가 입주 예정인 한 동짜리 아파트입니다. <br /> <br />멀리서 보기엔 거의 다 지어진 멀쩡한 아파트 같지만, 가까이서 보면 합판과 비닐 같은 건설 자재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데요. <br /> <br />이 아파트는 애초 지난 3월 입주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입주 날짜가 미뤄지더니, 지난 7월부터는 공사가 전면 중단됐습니다. <br /> <br />무려 백여 가구에 달하는 입주 예정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 아파트는 2년만 전세로 살고 별도 비용 없이 분양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 터라 신혼부부 등이 많이 계약했는데요. <br /> <br />갑자기 갈 곳이 없어지면서 인근 여관이나 원룸을 구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. <br /> <br />피해 금액도 적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백여 가구가 계약금 3천5백만 원에서 4천만 원가량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피해액을 모두 합치면 40억 원에 달할 거로 보입니다. <br /> <br />이렇게 갑자기 건설이 멈춘 이유에 대해 시공사 측은 최근 공사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는데 부동산 사업 대출이 꽉 막혀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. <br /> <br />일반적으로 시행사는 미래에 들어올 분양수익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사업비를 빌리고, 시공사는 연대 보증을 서 자금을 조달하는데요. <br /> <br />최근 분양 경기가 꺼지고, 강원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 경색 영향으로 대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시공사 측은 내년 3월까지는 완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매번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졌던 터라 피해자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게다가 시공사 측이 인천 미추홀구 일대 빌라와 오피스텔 2천7백여 채에 대해 갭투자를 했다가 깡통전세가 속출해 자금줄이 막힌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는데요. <br /> <br />시공사 대표는 YTN 취재진에게 매입한 뒤 분양이 안 된 건물들이 쌓였을 뿐 갭투자는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. <br /> <br />주민 50여 명은 이달 초 시공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에 나서 아파트 공사 중단 사태는 법적 다툼으로 번질 전망입니다. <br /> <br />지금까지 인천 미추홀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YTN 김다현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21025120552395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